아이엘츠 목표 점수를 받고 나서 다시 시험을 또 치게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엘츠 시험 성적표의 유효기한이 있기 때문이죠. 시험 성적표의 유효기한이라는 것이 성적표에 찍혀 있어서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 성적표를 요구하는 기관에서 유효한 기한 내에 받은 성적표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IELTS 이야기
(2) IELTS Academic module Overall 8.0 (each band 7.0) 달성 후기
2016. 10. 08
저는 2013년에 아이엘츠 시험 (아카데믹 모듈) each band 7.0, overall 7.5를 받고 아이엘츠를 1차 졸업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AHPRA (호주 보건의료인 등록 기관)에서 2년 내에 받은 성적표를 요구했기 때문에.. 다시 시험을 치게 되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치는 건데 한두 번 치면 나오지 않을까? 쉽게 생각했던 나를 반성하고,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나 자책하며 보냈던, 참 힘들었던 두 달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을 치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과락이 두 개나 나와서 충격, 두 번째 시험은 처음보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점수를 받고 완전 좌절,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한 바로 다음날 정신적 압박으로 힘들게 쳤던 세 번째 시험까지 끝나고,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났었습니다.
3년 전에 8번이나 쳤던 시험인데, 이번에는 3번 만에 이렇게 넉다운 된 이유는.. (징징거림 주의)
- 이직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겹쳐서,
-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며 2-3주 간격으로 시험을 쳐서,
- 시험 치러 브리즈번까지 왕복해야 하는 일정이 힘들어서 (시험 전날 4시 반에 퇴근하고 출발 밤늦게 도착. 시험 끝나고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오면 다시 밤인, 왕복 운전 9-10시간 여정),
- 시험 한 번 칠 때마다 시험 잘 쳤냐, 중간중간에 계속 결과 언제나 오냐, 결과 나오는 날은 아침부터 결과 나왔냐, IELTS 말고 다른 영어 시험 쳐보는 건 어떠냐, 계속 보채는 나의 보스 덕분에... 등등.
원래는 인턴 과정에 필요한 다른 과제를 모두 마친 뒤, 직장을 그만두고 영어 시험공부에 올인해서 최대한 빨리 점수를 받고, 약사 등록을 신청한 다음, 좀 쉬면서 새 직장을 알아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쉬는 시간도 없이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암튼, 이런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마음이 쫓기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엘츠에만 기대지 말고 다른 영어 시험도 다 쳐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는데.. 세 번째 아이엘츠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표 점수와 최종 IELTS 시험 결과 - IELTS overall 8.0, each 7.0
제가 이번에 필요한 점수는 아이엘츠 아카데믹 모듈 each 7.0 이었구요. 시험 한 번에 each 7.0을 받거나, each 6.5 이상인 두 번의 시험을 합쳐서 each 7.0을 만들어도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3년 전에는 한 번의 시험으로 each 7.0, overall 7.5를 꼭 받아야 했으니 그때보다 지금 조건이 쉬워진 듯 보이는데, 마음이 조금 편해지긴 해도 시험 결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먼저 확인한 제 아이엘츠 시험 결과는 Listening 8.0 / Reading 9.0 / Writing 7.0 / Speaking 7.5 / Overall 8.0 입니다. 아이엘츠 8.0 후기라고 올리면 당연히 각 밴드 8점 이상을 받은 걸 기대하실 것 같아서, 제목에 each 7.0 이라고도 적어두었습니다. ;) 사실 마음속 목표는 each 8.0 이었지만.. 아이고 저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IELTS each 7.0의 벽이 저에게는 지금도 3년 전처럼 높았습니다. each 8.0 받으신 분들 제가 많이 존경합니다. ㅎㅎㅎ
세 번의 아이엘츠 시험 점수 변화 및 재채점 신청
첫 결과에서는 Writing과 Speaking 두 파트에서 과락이 나왔습니다. 저의 영어 실력에 있어서 L/R과 W/S가 얼마나 극심하게 차이가 나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3년 동안 입력된 건 많은데 여전히 출력은 제대로 안 되는 상태인 거죠. 사실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시험 결과에 많이 실망하진 않았는데, 스피킹 점수는 좀 아쉬웠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으니까요.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고, 직장에서 영어 성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터라 시간적 압박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Writing과 Speaking 두 파트를 동시에 올려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나마 Listening과 Reading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치는 시험이라 Reading 문제를 풀면서 가슴이 답답했기 때문에 7.0-7.5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훨씬 잘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시험 전에 L/R은 더 연습하지 않고 W/S에 올인해도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 결과는 Writing 때문에 쓸모없는 종이가 되었습니다. each 6.5는 넘어야지 다른 시험과 합쳐서 each 7.0을 만들어볼 수 있으니까요. 첫 시험 보다 잘 썼거나, 비슷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이 결과는 저에게 너무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스피킹 7점에 대해서는 전혀 기뻐할 수가 없었고.. 자신감은 완전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 시험 결과 때문에 세 번째 시험을 치고 와서도 시험 결과에 전혀 기대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전보다는 더 잘 쓰고 온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겠다 했어요.
위의 표는 제가 2013년에 쳤던 시험을 포함한 총 11번의 시험 결과인데, 보시는 것 처럼 Writing에서 6.0이 나온 것은 딱 두 번입니다. 제일 첫 시험, 그리고 열 번째 시험... 그동안 아카데믹한 글을 쓸 일이 없어서 writing 실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지요. 이것이 그날의 제 실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어 난생처음으로 아이엘츠 재채점 신청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재채점 신청을 보내면 6-8주 뒤에야 결과가 나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번도 재채점을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두 장의 시험 결과지를 모두 돌려보내버렸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 언제 목표 점수가 나올지, 나오기는 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런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붙들어 보자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네. 마음에 여유가 하나도 없고 엄청 쫓기고 있었습니다. ㅎㅎ
점수에 변화가 있으면 재채점비 $176(x2)가 환불될 테니 용돈도 생기고 기분도 좋을 것 같지만.. 결과에 변화가 있을까요? 재채점 후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재채점 결과와는 상관없이, 세 번째 시험 결과에서 writing 턱걸이와 speaking 점수의 향상으로 overall 점수가 0.5점 오르면서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Reading은 두 번째 시험에서 더 느낌이 좋았는데 세 번째에서 9점이 나와서 여전히 의문이네요. 그래도 9점 한 번 받아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_^
징징거리느라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시험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방법, 도움될만한 팁들은 따로 정리해서 한 번 더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에 정작 도움 될만한 내용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 그래도 아이엘츠 시험 후기 한 번에 정리해서 남겨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목표 달성하고 올리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블로그에서 계속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기회 되는 대로 아이엘츠 관련 포스팅은 계속하도록 할게요. ^^ 궁금하신 점은 계속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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